산업부 이현영기자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중동발 악재,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올해 재도약을 기대하는 조선·해운업계가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이란이 미국에 대한 전격적인 보복 공격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는 중동발 악재가 장기화하면 카타르가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증산 계획에 따라 LNG선 60∼100척 신주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작년 초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카타르는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소를 협력 대상으로 꼽았다.

실제로 작년 6월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반짝'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중동발 악재로 올해 목표 수주량에 달성하지 못하면 실망감이 더욱 더 커질 것이다. 

 

9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대해 당장 직접적인 피해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이번 사태가 확산·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선박 발주 증가 가능성과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 가능성이 높아져 조선업계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해양플랜트 시장이 움직일 수 있어 조선업계에 장기적으로 긍정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70달러~80달러에 근접할 경우 해상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해양플랜트의 채산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세계 선주들이 배를 발주하게 되면 선박 제조 기간을 고려해 2~3년 후를 보고 발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유가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운임의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다. 

 

실제 지난 하반기부터 VLCC 운임은 완연한 상승 추세를 형성했으며 중동지역 리스크 요인 발생 시 더욱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들도 확인된다.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 해 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높아진 운임 수준은 이연되던 발주/수주의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더불어 올해부터 적용되는 IMO2020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들 역시 탱커를 중심으로 조선 수주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되는 소재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태 장기화 우려에 따른 산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하다. 지금 당장의 피해가 없을지라도 '중동발 악재'가 지속되면 경영차질이 불가피하다.  

 

조선업계는 '부위정경(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의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hyeon0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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