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마사회)

[서울와이어 민경미 기자] 한국마사회가 올해 경마의 청사진을 그렸다. 

 

한국경마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서울 경마장의 ‘돌콩’이 경마월드컵 결승전인 두바이 월드컵에 진출했고 부산경남 경마장의 ‘블루치퍼’는 경마 올림픽인 미국 브리더스컵마일 경주에서 3위로 입상했다.

 

글로벌 경주로 발전한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우리 경주마들이 최초로 우승하는 등 한국경마의 일취월장을 세계에 알렸다. 특히 2012년 코리안더비 우승마 ‘지금이순간’의 피를 물려받은 ‘심장의고동’이 국산 씨수말 자마로는 최초로 대상경주(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경마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마사회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 경마 수준을 높이기 위한 2020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개선사항으로는 ▲경마시행 안정성 강화 ▲국산마 경쟁력 제고 ▲경주 상품성 제고 ▲우수마 선발체계 고도화 ▲생산 환류체계 정착 등이다.

 

우선 작년 말 한국경마기수협회와의 합의사항이 본격 시행된다. 기수의 일 기승 횟수를 서울 8회ㆍ부산경남 7회로 각각 제한하고 1위 순위상금 비중을 축소했다. 상금편중 현상 해소를 위해 하위등급 순위상금을 기존 2400만원에서 100만원 인상하고 기존 8위까지 지급하던 조교사ㆍ말관리사 출전 장려금 금액을 9위까지로 상향 확대했다.

 

1월 첫째 주 경주 시행결과, 기수의 기승횟수 편차가 현저히 감소하는 등 제도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2020년 경마시행계획에는 작년 10월에 수립한 ‘한국경마 중장기 발전전략’을 통해 ‘한국경마 100주년, 국산마 생산 30주년이 되는 2022년까지 국산 경주마의 코리아컵ㆍ스프린트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복안들을 담았다.

 

경주 상금을 우대하는 국산 저연령마(3세 이하) 경주를 확대하고 2세 최고마 조기 발굴을 위한 경주인 루키스테이크스(L)를 신설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하반기 6개의 대상경주를 묶어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오너스컵-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대통령배-KRA컵클래식-그랑프리)를 신설해 최고 경주마들 간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드(old) 경마팬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명마들의 이름을 딴 대상경주도 신설된다. 장애를 딛고 최고 암말의 영예를 안았던 경주마 ‘루나’를 추억하기 위한 ‘루나Stakes(L, 국산 3세 암말 대상경주)’, 국산 경매마로 연도 대표마 자리에 올랐던 ‘아름다운질주’의 이름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아름다운질주(L, 국산 2세 경매마 대상경주)’를 신설했다.

 

이밖에도 부마 또는 모마가 경주 퇴역마인 국산마만 출전할 수 있는 대상경주를 개최하여 제2의 ‘심장의고동’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은 “그간 한국경마의 국제경쟁력 향상이 두드러졌던 만큼, 이제는 안정적인 토대위에서 경마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마사회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경마제도의 시행을 통해 경마팬에게 재미있는 경주를 선사함과 동시에 국내외에서 우리 경주마들의 선전소식을 가득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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