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12일 탈 화산이 폭발, 화산재가 타가이타이 지역을 뒤덮고 있다. /사진=마닐라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필리핀 탈(Taal) 화산의 폭발로 마닐라와 괌 등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이 13일 무더기 결항했다.

 

탈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마닐라까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자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현장 지휘본부를 구성하고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대사관은 교민이 다수 거주하는 탈 화산 인근 지역으로 사건, 사고 담당 영사를 급히 파견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교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임시 대피소 등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탈 화산 폭발로 필리핀  마닐라 공항은 전날 화산재가 활주로 등지에 떨어지자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해 500편 이상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했다.

   

이 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돼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었던 KE621편과 KE623편, KE649편 등 3편의 운항을 전부 취소했다.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복편까지 포함하면 이날 모두 6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인천발 마닐라행 왕복 1편과 이날 왕복 2편 등 편도 기준으로 모두 6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화산 폭발로 마닐라 항로에 있는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괌과 대양주 노선 등 항로상 영향권에 있는 노선의 경우 화산재를 피해 우회항로로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노선을 일본으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발 마닐라행 7C2305편을 비롯해 인천발 괌행 7C3100편, 나리타발 괌행 7C1182편 등 모두 12편의 항공기 운항을 결항 조치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탈 화산과 가까운 라구나주(州)에서 화산재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한 트럭 운전자가 커브 길에서 전복 및 추돌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한국대사관은 이날 한동만 대사와 임재훈 총영사 주재로 2차례 대책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 교민과 관광객 등의 피해 여부와 공항 운영 상황을 파악했으며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마닐라 공항이 전면 또는 부분 폐쇄돼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클락 공항을 이용하면 귀국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한편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사관 긴급전화(+63-917-817-5703) 또는 외교부 영사 콜센터(+82-2-2100-0404)로 연락해달라고 안내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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