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쪽 60㎞ 지점에서 폭발한 ‘탈’(Taal) 화산에서 더 큰 폭발이 발생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탈 화산에서 용암 활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되고 있다”면서 “화산 지진도 약 50차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일 내에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13일(현지시간) CNN, USA투데이 등 외신은 필리핀 당국이 화산 폭발 지점 인근 마을 주민 약 100만 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며 이미 주요 공장과 정부 기관들이 문은 닫고 5400여 곳의 학교가 휴교한 상태라고 전했다. 필리핀 증권거래소도 휴장했다.

마닐라(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의 국제선과 국내선 운영도 전면 중단됐다. 마닐라 국제공항 측은 “12일 밤부터 항공기 이착륙을 보류, 13일에는 250편 이상이 결항했다”며 “일부 항공편이 운항을 재개했지만 탑승객들이 몰리면서 혼란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활발한 활화산으로 알려진 탈 화산의 높이는 해발 311m로 비교적 낮고 작다. 특히 탈 호수 한가운데 위치해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탈 화산이 폭발한 것은 1977년 이후 43년 만으로 1911년 대규모 폭발 당시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12일 화산 폭발 후 짙은 증기와 함께 화산재가 나오면서 생성된 분연의 높이가 약 1만~1만5000m에 달해 활발한 화산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며 경계 등급을 ‘경보 4단계’로 올리고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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