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첫날 노조에 가로막혀 출근을 저지당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 사진 = 금융노조 제공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업계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선임 13일째인 15일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대토론회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 발언에도 불구 노사갈등 진전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국책 은행인 기업은행의 인사권은 정부에 있기 마련”이라며 행장 임명에 대해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기업은행 노조 성명서 / 사진 = 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 제공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 노조는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낙하산 반대가 어찌 내부 행장 요구입니까?”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은행장을 선임하라는 것은 이기주의가 아니다”며 반박했다. 윤 행장을 반대하는 것은 은행 및 금융업계 종사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경영 정상화는 다소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행장은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 신설’ 등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14일 윤 행장은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개최된 경영현안점검회의를 통해 기존 제도 개혁을 꾀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소 경직된 조직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행장 발(發) 혁신의 신호탄은 불투명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외부 지시만으로는 핵심 업무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사 문제 또한 원활한 기업은행 운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업은행은 직무대행을 도맡았던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를 비롯해 부행장 5명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IBK연금보험 장주성 대표, IBK시스템 서형근 대표, IBK투자증권 김영규 대표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미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투명한 후임 인사 발탁 때문에 보직을 유지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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