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천사가 보낸 쌀 300포를 주민센터로 옮기고 있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왼쪽),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가운데), 주민 그리고 공무원들]

 

[서울와이어]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 올해도 얼굴 없는 천사가 20kg 포장쌀 300포대를 보냈다.

 

2011년부터 10년째로 지금까지 총 3,000포, 쌀 무게 600톤, 싯가 1억8000여 만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1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눔을 하는 천사의 ‘한결같음’에 월곡동 주민들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한 두 해의 이벤트로 예상했던 주민센터 직원들도 10년 동안 천사의 미담(米談)이 이어지자 감동을 넘어 자랑스러워하는 눈치다. 

 

월곡2동 주민센터의 한 직원은 “천사가 쌀을 보내는 날이면 새벽에 출근해 20kg 포장쌀 300포를 나르는 대전쟁을 치른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든든하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짓게 되는 즐거운 고생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16일 새벽에도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서 주민, 공무원, 군인, 경찰 등이 100여 명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얼굴 없는 천사를 따라 나눔을 실천하는 주민도 늘었다.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쌀과 금일봉은 물론 맞춤형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어 기부하기도 한다. 

 

지역 어르신들도 뭉쳤다. 구립 상월곡실버센터 이용 어르신 100명은 1인당 1만원씩 마음을 모아 성금 100만원을 보탰다. ‘100인 어르신 1만원 나눔’에 참여한 한 어르신(76, 월곡2동)은 “동네 독거노인 대부분이 천사가 보낸 쌀을 받는다”면서 “마을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고령자로서 천사처럼 작은 행복이라도 나누기 위해 지역 노인 100명이 1만원씩 모으기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종종 현장에서 만난 소외이웃들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고독감이 견디기 힘들다며 호소할 때가 많다”며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소외이웃에게 마음 따스한 이웃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천사의 뜻을 더욱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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