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푸르덴셜생명 매각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고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전날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KB금융과 대만의 푸본생명,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등 5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푸르덴셜생명은 미국계 중소형 생명보험사로, 푸르덴셜파이낸셜이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준 생명보험업계 5위로, 건실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07%로 업계 2위, 지급여력(RBC)비율은 505.13%로 1위를 유지 중이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설이 제기되자 보험업계는 일찍이 KB금융을 주목했다.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명보험 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어서다. KB금융은 줄곧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혀 온 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3396억원으로 추정된다. 1위 신한금융과의 차이는 1394억원 정도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은 1464억8400만원으로, 인수 기회를 잡으면 KB금융은 단숨에 신한금융을 따라잡을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게 된다.

KB생명이 여전히 업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보험 부문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앞서 KB금융은 2015년 6월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그룹 자회사로 안착시킨 전례도 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을 두고 KB금융과 경쟁할 것으로 점쳐졌던 우리금융은 이번에 불참을 선언했다. 증권사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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