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첫날 노조에 가로막혀 출근을 저지당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 사진 = 금융노조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노조의 '낙하산 패싱'으로 금융권이 시끄럽다.


금융공기업·국책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두고 노동조합의 반대 목소리가 투쟁으로 이어지자 일각에선 과도한 경영간섭 아니냐는 비판도 흘러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임명 이후 17일째 본점 로비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을 통틀어 역대 최장 기록이다. 취임식도 열지 못했고, 당연히 2020년 상반기 정기인사 일정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 CEO 인선도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자 노조가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을 내고 사장 재공모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 출신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 수출입은행장 시절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 노조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 원장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으며,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역시 임명 당시 낙하산 패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를 두고 일부는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모피아' 인사들의 회전문식 낙하산 인사가 금융권 '관행'으로 자리잡은 데 대한 정부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노조의 반발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물론 능력 없는 전관예우식 낙하산 인사는 막아서야겠지만, 반대로 낙하산 인사라고 해도 자격이 충분하다면 기관 발전을 위해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CEO 인선을 노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기회로 활용하는 경우는 절대로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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