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일 오전 9시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 사진 = 한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17일 오전 9시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작년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더불어 국내경제 성장세를 완만히 내다보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금년 국내 GDP성장률을 지난 11월과 부합한 2%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으나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가 완만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예상수치인 1% 내외로 높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우려를 불러일으킨 디플레이션 기조를 다소 덜어낸 것이다.

 

올해 주가는 국제금융시장 완화기조,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작년 12월 수출물가(97.54)는 석달만에 반등했다. 특히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작년 가계대출 증감률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다 4분기 21.3%로 크게 올랐다.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주택가격 또한 2‧3분기 하락했다 4분기부터는 수도권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취한 '12‧16 부동산 추가대책' 또한 금통위의 금리인하 속도를 지연시킨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반대로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는 통화정책 완화기조에 주요원인으로 꼽히던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로 접어들며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 사진 = 한보라 기자

 

국제적으로는 통화정책 완화기조에 주요원인으로 꼽히던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로 접어들며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란 발 중동 불안사태와 관련해서는 국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가겠다”며 “국내경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16일 12‧16 부동산 후속대책을 발표해 집값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격”이라며 “금통위 또한 이에 따른 상황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해 예상된 결과라는 평을 내놨다.

 

실제 이달 초반에 진행된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92개 기관, 종사자200명 대상) 앞서 99%의 응답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