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의존' 및 잠재성장률(2.5∼2.6%)보다 저수준 성장세

경기 반등 기대감 커져…'반도체 의존'에 가계 체감은 힘들듯/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최근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성장률이 여전히 잠재성장률보다 낮아, 가계와 기업이 이를 체감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 오른 99.10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선행지수가 29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데 이어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100을 밑돌면서 오름세면 향후 6개월 이내에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11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모두 '트리플 반등'하기도 했다.
 

경제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줄어든 모습이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홈페이지를 보면 작년 11월 한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239.36으로 작년 5월(230.15)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 8월 538.18로 치솟았다. 이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나서고, 수출규제 리스크도 줄면서 미중 갈등에 불이 붙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서 지난 17일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무역분쟁에 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심리를 회복 시켜 교역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작년 11월 이후 나타난 경기지표 개선세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있다"며 "일부 지표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만큼 올해 경기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2.3%를 기록하더라도 가계와 기업이 경기 반등을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 반등에 기댄 회복인 데다 여전히 잠재성장률(2.5∼2.6%)보다 낮은 수준의 성장세라는 이유에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