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롯데지주·롯데지주우, 신격호 회장 별세 ‘형제의 난’ 예고…급등세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지난 19일 마지막 ‘창업 1세대 경영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롯데지주와 롯데지주우가 20일 장 초반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 18분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3.17% 오른 4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우선주인 롯데지주우는 가격제한폭(29.88%)까지 치솟은 7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증권가에선 차기 롯데그룹 후계를 두고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형제의 난’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를 경영하도록 암묵적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광윤사·직원지주조합·관계사 및 임원지주조합에 나눠놓은 것은 능력으로 임직원에게 지지를 받아야 진정한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간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확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아왔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한 만큼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법에 따른 재산의 상속 절차가 개시되게 되며 만약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 절차가 이뤄지게 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유언장의 작성 시점이다. 유언장을 쓸 당시 치매 증상이 진행되는 등 의사결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였다면 유언장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 명예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개인 재산을 남기고 떠났지만, 분배 문제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관측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재산 문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내려지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이 흔들릴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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