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사 대치가 은행장 임명 18일째 평행선을 유지했다 / 사진 = 금융노조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기업은행 노사 대치가 은행장 임명 18일째 평행선을 유지했다. 더불어 한국노총이 21일 위원장 선거 이후 기업은행 투쟁에 연대할 것을 약속해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금융권 출근 불발 최장기 기록을 세우며 발걸음을 돌렸다. 몇 차례에 걸쳐 노조 측에 대화를 제안했으나 모두 무산된 까닭이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는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인사권’을 강조하며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13년 기업은행장 후보에 올랐던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관치라는 이유로 반대했던 사례를 들며 반발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은행장을 선임하라는 것은 이기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경영 정상화는 다소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이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 신설’ 등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나 지금과 같은 외부 지시만으로는 핵심 업무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 공백과 기업은행 이미지 실추, 고객 불편과 관련 양측 모두 갈등 장기화를 부담스러워하며 해결을 위한 물밑 작업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노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화의 키는 당정청에 있다. 대화가 이뤄진 후에는 윤 행장에 대한 토론회든 공청회든 열어서 그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검증하고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울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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