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국제사회의 무역·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1년간 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3%가 ‘세계 경제 둔화’를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PwC는 매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 시기에 맞춰 전 세계 주요 기업 CEO를 대상으로 기업 경영·세계 경제 전망을 조사·발표하고 있다.

PwC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83개국 1581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 CEO들이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22%로 지난해(5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향후 1년간 매출 성장에 ‘매우 자신 있다’는 응답도 27%에 그치며 리먼쇼크 이후인 2009년(21%) 수준으로 떨어졌다.

CEO들은 지난해에 이어 경제 위협 요인 1위로 ‘과도한 규제’를 꼽았다.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각국의 규제 강화 등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무역 갈등’과 ‘경제성장 불확실성’이 뒤를 이었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이들(경제 위협 요인)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문제가 고조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CEO들의 경제전망과 맥락을 같이 했다.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첫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해(2.9%)보다는 개선되지만 3.6%였던 2018년에 비하면 회복세가 느릴 것이란 전망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의 특징은 ‘부진한 회복’이라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대국들의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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