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파생결합펀드(DLF) 2차 제재심 관련 침묵을 유지했다.

 

손 회장은 22일 오후 2시 여의도 본원에서 개최되는 2차 제재심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2시 40분경 금감원에 출입했다. 한 취재진이 손 회장에게 어떤 입장을 소명할 예정인지 묻자 그는 어떤 답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진행되는 2차 제재심에서는 우리은행 측의 소명만 진행될 방침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1차 제재심 당시 하나은행 제재심 지연으로 인해 우리은행은 채 2시간도 되지 못하는 짧은 소명만을 마쳤기 때문이다. 

 

제재심 맹점은 작년 12월 사전통보된 ‘기관 경고’와 ‘문책경고’ 등 중징계 수위 낮추기가 될 예정이다. 징계수위가 유지될 경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탓이다. 중징계를 받은 임원은 연임은 물론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불가하다. 이는 사실상 연임에 들어간 손 회장에게는 큰 리스크다.

 

오너리스크를 공유한 하나은행의 경우 1차 제재심을 통해 “내부통제한 금융사 CEO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아직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며 “사태 관련 CEO 중징계는 법적 근거가 적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금감원 측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시행령에는 ‘경영진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재심 결과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3차 제재심이 예고된 것은 아니나 오늘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 측이 얼마나 많은 소명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종료 시간또한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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