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화 기자

[서울와이어 서동화 기자]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가 추진한 유료방송 인수·합병(M&A)가 마무리되며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료방송 시장이 성공하려면 외형확장보다는 콘텐츠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T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5월 SK브로드밴드가 합병 신청한 후 8개월 만이다. 지난달 LGU+가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1위 업체가 사라지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체제가 촉발되고 추가 '스몰딜'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KT는 후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에 나서고 SKT와 LGU+는 각각 현대HCN과 CMB를 대상으로 추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규모를 키우고 있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체 콘텐츠의 부재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로 가입자들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내 통신사가 제공하는 IPTV와 OTT 서비스 등 유료방송은 자체 콘텐츠가 아닌 영화와 방송 다시 보기 등을 제공한다. 이벤트 등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더라도 금방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통신사들이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 계획을 내놓긴 했다. 그러나 투자가 성공하려면 수많은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이제 외형경쟁은 충분히 치렀다.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내실을 튼튼히 다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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