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우한 폐렴' 확산 추이 및 미국 FOMC 결과·경제지표 주목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28∼31일) 국내 증시는 '우한 폐렴'의 확산 추이와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폐렴의 향후 확산 정도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오후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가 중국과 중화권을 합쳐 616명이라고 발표했다.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때와 맞먹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사태는 전통적으로 소비가 왕성한 춘제(중국의 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소비와 관련이 높은 국내 화장품·면세·여행·항공 등 업종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해당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을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고, 폐렴에 따른 사망자도 큰 폭 증가하는 등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하며 질병의 발원지인 우한시 외에도 후베이성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을 잇달아 제한하고 자금성을 포함한 주요 관광지를 봉쇄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에 들어간 만큼 확산 추세가 머지않아 꺾일 가능성도 있다.

 

오는 28∼29일(현지시간)에는 올해 첫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FOMC 회의가 열린다.

 

이번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 놓은 만큼 정책 변화 전망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점쳐져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보다 유동성 공급 지속 여부에 쏠린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월에도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최대 공급 규모는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진행 중인 재정증권 매입과 레포(Repo) 시장 개입의 향후 일정에 대한 변화된 언급이 나올 경우에도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측면이 컸던 만큼 향후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환경 변화 여부와 이에 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언급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12월 개인소비지출, 내구재 수주 등 주요 지표들도 다수 발표된다.

 

글로벌 경제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린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표가 이런 기대를 확인해 준다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유지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크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4분기 성장률과 1월 소비자물가 등이 나올 예정이고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가 끝나는 31일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이번 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135개 이상이 실적을 집중적으로 발표하는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핵심 기술기업 실적이 나온다. 보잉과 캐터필러, 3M, 맥도날드, 엑손모빌 등 업종별 대표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29일 LG생활건강, 30일 네이버(NAVER), 31일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결과도 주목된다.

 

증권사들이 지난 23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200∼2290, 하나금융투자 2230∼2280, 케이프투자증권 2240∼231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7일(월) = 미국 12월 신규주택매매/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 28일(화) = 미국 연준 FOMC 회의/12월 내구재수주/1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 29일(수) = 미국 연준 FOMC 금리 결정, 한국 1월 소비자심리지수

 

◇ 30일(목) =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한국 기업경기실사지수

 

◇ 31일(금) = 미국 12월 개인소비, 유로존 4분기 경제성장률, 중국 1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12월 산업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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