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 수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내달 2일까지 연장하는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를 내놨지만, 전염병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조기 수습은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연합뉴스가 텅쉰(騰迅·텐센트)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 3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는 2076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5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 사이 15명이 급증했다. 추가 사망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13명, 상하이(上海) 1명, 허난(河南)성 1명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확진자 역시 발병지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1058명로 집계됐으며,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에서도 각각 111명과 104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밖에 허난(河南)성은 83명, 충칭(重慶) 75명, 후난(湖南)성 69명, 베이징(北京) 63명, 안후이(安徽) 60명, 산둥(山東)성 46명, 쓰촨(四川)성 44명, 상하이(上海) 40명 등이다.
중국 밖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 추세다.
일단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 각각 6명, 5명,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태국에서는 무려 8명이 확진자가 확인됐다. 미국도 이날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에서 5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사이 환자가 2명 늘어난 것이다.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는 각각 4명, 프랑스는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는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는 각각 1명씩이다. 한국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상황이 악화하자 중국 정부는 더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연휴를 내달 2일까지 연장키로 결정했다.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중국 방문 길에 올랐다.
WHO는 지난 23일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