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와 경제·금융당국은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여당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입법 조치를 서두르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27일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21일과 25일 각각 감기 증세와 고열·근육통을 호소하며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를 받았으며 26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본부는 현재 환자의 이동 동선 등을 따라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본부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환자(54)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에 나섰다. 본부가 파악 중인 사람은 총 74명이며, 이중 증상을 보인 1명에 대해 격리하고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까지 모두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우한 폐렴과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검역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검역법 개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감염병의 위험도에 기반한 검역관리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해외 감염병 통합관리 △ICT(정보통신기술) 활용을 통한 정보검역 제도 체계화 △선진 검역체계 강화 방안 마련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안은 지난해 12월 복지위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점검에 총력을 기울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우한 폐렴을 안건으로 간부 회의를 주재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금융위 관련 국장들이 참석하는 현안 점검회의를 연다. 오후 2시에는 한국은행이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비공개로 연다.
 

한편 중국 정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중화권 우한 폐렴 확진자는 2744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는 각각 8명, 5명,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싱가포르·일본·호주·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핀란드·이탈리아 각각 2명, 네팔·캐나다 각각 1명씩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