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추산치를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추산치를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터키·아일랜드·아이슬란드에 이어 가장 빠른 큰 폭이다.

28일 OECD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5%로 추산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7%를 나타냈다.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잠재성장률이 빨리 떨어진 나라는 터키(4.4%→4.0%), 아일랜드(4.0%→3.4%), 아이슬란드(2.9%→2.5%) 세 곳에 불과하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 2018년 처음 2%대로 떨어졌다. 1997년만 해도 7.1%였던 잠재성장률은 1998년 외환위기를 지나며 5.6%로 급감했으며 2009년 금융위기가 이어지며 3.8%까지 낮아졌다. 이후 2018년 2.9%, 2019년 2.7%, 2020년 추산치 2.5%까지 지속 하락하고 있다. OECD는 내년 전망치 역시 올해보다 더 낮춰 잡았다. 0.1%포인트 낮아진 2.4%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비교적 빠르게 하락 중인 이유로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꼽는다.

통계청의 '2017∼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중위 추계기준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32만5000명씩 줄어든다. 이는 지난해 생산연령인구 감소폭(5만5000명)의 5.8배를 웃도는 수치다.

당장 올해부터 23만2000명 감소가 예상된다. 이후 생산인령인구 감소폭은 2023년까지 2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024년 30만명대, 2025~2026년 40만명대, 2027~2029년 30~40만명대, 2030년대 52만명대로 급격히 확대될 것이란 게 통계청 설명이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자연스레 생산성 증가세 둔화로 이어진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총요소생산성이 향상되며 저출산·고령화 여파를 그나마 만회해 왔으나, 이제는 생산성마저도 낮아져 잠재성장률이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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