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재부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관련해 "선제 방역을 위해 방역대응 예산 208억원을 신속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금년 예산에 반영돼 있는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 집행하겠다"며 "특히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전세기 파견 예산 10억원도 이미 예산에 반영된 만큼 전세기 파견 결정 시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부족하거나 추가 소요가 발생할 경우 금년 예산에 편성된 목적 예비비 2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오찬을 겸한 '우한폐렴' 대책회의를 갖고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제일재경망이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반관자'(港班管家)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한이 봉쇄된 지난 23일 이전에 우한을 빠져나간 우한 거주자는 모두 500만여명으로, 이중 6430명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 중 누가 신종 코로나 감연자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앞서 확인된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4명 중 2명 역시 무증상 입국자로 검역망에 걸리지 않았다. 증세가 한참 뒤에 발현되는 탓이다.

정부는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 철수를 위해 오는 30일께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현재 우한시에 남아 있느느 한국 국민은 6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홍 부총리는 우한 폐렴의 내수 영향에 대해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내 확산이 중국 소비 및 생산활동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 경제, 우리 수출 등에 가져올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 중"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탄탄한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마련해놓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이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단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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