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완화 기조를 보이던 국내 수출과 내수경기에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완화 기조를 보이던 국내 수출과 내수경기에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중국 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내수 등 국내 경제활동에 미칠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라며 “향후 전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확산에 따른 장기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살폈다.

 

과거 전염병 사례가 국내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2003년 사스는 연간 경제성장률을 0.25%p, 2009년 신종플루는 0.1%~0.3%p, 2015년 메르스는 0.2%p 하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유커(遊客)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당국이 자국민 해외 여행 제한 조치를 실시하며 춘제 연휴 대목을 기대하던 관광·유통 서비스업종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기조로 나아질 예정이었던 수출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는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25%에 달하는 등 중국과 밀접한 경제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다. 업계가 중국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중국 경제 성장률을 5% 후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반등 전망에 먹구름이 낀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주요 공장가동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SK종합화학과 LG는 주재원을 모두 귀국시키고 중국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포스코 또한 우한 주재원 철수를 검토 중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휴 기간 코로나 확산 유의를 주문했으며 계열사에 사태 악화에 대비한 현지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방역 예산을 신속 집행하고 부정적인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력할 전망이다. 코트라(KOTRA) 또한 중국 지역 무역관에서 현지 진출 기업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한국 본부로 관련 동향을 매일 보고하고 있는 중이다. 

 

홍 부총리는 “208억원의 방역대응예산을 신속 집행하겠다”며 “과거 사례들을 참고해 관광 및 서비스업 등 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시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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