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 확산…교육당국 "개학 연기 검토"...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 확산세가 급속히 빨라지면서 각급 학교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자녀들이 우한 폐렴에 걸릴까 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국민 청원이 제기되자 교육당국이 개학연기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28일 오전 박백범 교육부 차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영상 회의를 열고교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다녀온 학생과 학부모·교직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시·도 교육청은 최근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는 학생이나 교직원, 학생과 동행한 학부모 등에게 귀국일 기준으로 최소 14일을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 마스크·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보급하도록 재해 특별교부금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특히 설 연휴 이후 개학했거나 조만간 개학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개학 연기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게시판에는 전날 초등학교 개학을 늦춰달라는 시민청원이 올라와 28일 오전 10시 현재 2000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교육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방학을 연장하는 데 따른 민원도 예상되지만 (감염증 확산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실국장회의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학연기 등 여러 방안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달 13일 이후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입국 후 2주간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해달라고 지시했다.

 

학생이 자가격리할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한편 '우한 폐렴'으로 베이징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진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중국 중부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초기 대응 미비로 조만간 중국 전역 확진자 수는 4000명을 돌파하는등 각국 마다 초비상 상태다.

  

 

베이징과 허난(河南)성 등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수도 전날보다 1만명 가까이 늘어난 3만3천명 가량으로 급증했으며, 그중 3만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현재 해외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 태국 8명 ▲ 미국 5명 ▲호주 5명 ▲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4명 ▲ 프랑스 3명 등 확진자가 모두 41명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