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29일 금융감독원이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유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 이유 외에도 자산 건전성 문제 등 다른 이유는 없는지 파악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알펜루트자산운용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사와 개인투자자 현황, 펀드를 통해 취득한 기초자산 및 기초자산의 건전성 등을 파악 중이다.
금감원은 TRS 증권사들의 자금 회수 외에 자산 부실 등 다른 사유가 발견될 경우에는 정식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아직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이 라임자산운용 같은 운용상 부실보다는 자금 공급상의 문제로 보이지만,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발생한 문제여서 여러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한다는 차원이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잔액은 9394억원 정도며 이 중 개인투자자 판매 잔액은 절반이 넘는 4766억원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2972억원), 신한금융투자(1727억원), NH투자증권(1436억원), 미래에셋대우(1003억원) 등 증권사 15곳과 보험사 1곳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TRS 증권사의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 이유만으로 펀드 환매가 일어난 것인지 좀 더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이다. 특히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 규모를 두세 배로 키우고 이 돈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자산운용사들의 고수익 투자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현재 사모 전문 운용사들과 TRS 계약을 맺고 업무를 하는 주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4곳으로 금감원은 전날 이들 증권사와 함께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과 회의를 열고 TRS 관련 자금 회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