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 관련 증권사들 "알펜루트 외 자금 회수 계획 없다"/사진=알펜루트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2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신용을 제공한 6개 증권사는 알펜루트자산운용 외 다른 사모 운용사 펀드에서 당장 자금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는 의사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TRS 관련 증권사들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 외에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추가로 자금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을 계기로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증권사들이 한꺼번에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단 혼란이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들은 사모 운용사 19곳과 TRS 계약을 맺고 총 1조9000억원 규모 자금을 공급한 상태다.

 

주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TRS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과 함께 전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함께 불러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알펜루트자산운용에 TRS 자금 회수 계획을 통보하고 알펜푸트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결정하자 이후 다른 사모펀드에서 TRS 관련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 사모 운용사와 체결한 TRS 계약 증거금률을 급격하게 올리거나 거래를 조기 종료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됐다.

 

다만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경우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증권사들이 자금 회수 계획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들도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에 대해 환매를 신청한 상태여서 증권사들만 TRS 계약을 종료하지 않고 연장할 경우 자칫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 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로써 특히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 규모를 두세 배로 키우고 이 돈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자산운용사들의 고수익 투자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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