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윤종원 행장 / 사진 = 한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바른 경영을 통해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은행이 되겠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제26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임기 27일 만인 29일 을지로 본점에 입성해 취임식을 가졌다. 이번 취임식은 전날인 28일 노사 타협 이후 이뤄진 것으로 김형선 기업은행 지부 노조 위원장이 참여해 “직원들을 위해주신다면 지옥까지도 따라가겠다”라는 강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윤 행장은 29일 본점 15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신뢰와 실력, 사람, 시스템의 4부문을 강조했다. 기업은행이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당 부문에서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윤 행장은 1987년 재무부 사무관 역임 당시 기업은행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때 다른 은행이 경제가 어렵다고 대출금을 회수할 때 기업은행은 더욱 따뜻하게, 더욱 가까이 옆자리를 지켰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지금의 저금리, 저성장 위기에서도 기업은행이 국가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을 지탱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 것이다.

 

윤 행장은 “고객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 신뢰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공정한 인사를 통한 직원 역량 강화와 제도 개편을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조했다.

 

이는 앞서 윤 행장이 경영현안점검회의를 통해 강조한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 신설’ 등의 제도 개혁 및 경직된 조직 문화 혁신과 같은 궤를 그린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튼튼한 자본력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혁신 금융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혁신적이게 변해야 한다”며 “우선 정책 금융 분야의 혁신을 통해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기업의 시스템을 개편해 기술력과 미래 가능성을 IBK가 선도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생활 기업금융’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포용 금융도 잊지 않고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취재진이 취임사와 관련 은행과 직원, 고객 중 어떤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냐고 묻자 “은행 경영에는 여러 리스크가 존재한다. 외부에서는 경영진과 노동조합, 직원이 한 마음으로 고객을 위해야하고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행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고 말했다. 

 

뒤이어 노사 합의문에 기재된 희망퇴직 특혜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제도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알고 있다”며 “관련 기관과 협의도 하고 같은 위치에 있는 은행들과도 공동으로 노력을 해서 합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본사 로비에 '낙하산 인사 반대'를 제창하던 노조 농성천막 대신 윤종원 행장 환영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사진 = 한보라 기자

 

한편 윤 행장은 취임식 이후 첫 공식 행보로 ‘IBK창공(創工) 구로’와 ‘구로동 지점, 참! 좋은 어린이집’을 방문한다. 기업은행의 발전을 위해 앞서 ‘혁신금융’과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기업은행은 윤 행장이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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