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캡처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 여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탑승한 전용기가 18일 오전 8시 48분께 서울공항에서 출발한지 1시간여만에 오전 9시50분 현재 평양 순앙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8~19일 이틀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가진 후, 마지막날인 20일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회담에 이어 115일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앞서 17일 가진 브리핑을 통해 "아마도 둘째날 오전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의제인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과 관련해 "무력충돌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위험을 해소하는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의제로 꼽히는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모든 것이 블랭크(빈 칸)"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방북에는 김정숙 여사와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프레스 등 200명 가량 방북단이 문 대통령과 동행한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기업계 인사들이 특별수행원으로 다수 동행해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으로, 총수들이 내놓을 '방북 선물보따리'는 다소 미진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대표도 함께 한다.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산업혁명위원장 등 IT 기업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키로 했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씨를 비롯해 2034년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제안하고 있는 차범근 감독,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탁구단일팀을 이뤄 감동을 선사한 현정화 감독 등 문화·체육계 인사들도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을 찾는다. 

공식수행원으로는 정부를 대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참석한다. 이밖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대통령 비서실 대표 6명,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정당 대표 3명이 동행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접경지역 대표로는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함께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리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던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한 뒤 "첫째는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식수행원들의 숙소는 백화원초대소, 특별수행원과 기자단 숙소는 고려호텔에 마련됐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