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국내 성장률 0.15%P 하락…장기화시 피해규모 확대”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내달을 고비로 단기간에 진정되는 경우와 그 이상 장기화하는 경우 크게 2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와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5974명, 사망자가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당시 사스는 중국과 한국의 관광·내수 중심으로 피해를 주면서 2003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중국은 0.9%포인트, 한국은 0.3%포인트 각각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우선 신종코로나가 내달을 정점으로 4~5월에 가라앉는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신종코로나로 인해 중국과 한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이 0.4%포인트, 0.15%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KB증권은 추산했다.

 

오재영·김우영 연구원은 "이 경우 상반기 방한 관광객이 작년보다 약 20% 줄어 연간 관광 수입이 10% 감소한다고 전제하면 내수 위축 등 간접 효과까지 더해 성장률이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약 신종코로나 확산이 4~5월까지 진행돼 유행기가 7~8월까지 지속할 경우(장기화 시나리오) 중국과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성장률이 중국 0.6%포인트, 한국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KB증권은 전망했다.

 

KB증권은 "신종코로나가 장기화하면 연간 관광 수입이 15%가량 감소하고 아시아 전반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 피해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 완화를 통해 성장률 5.5% 방어에 나서고 한국 정부도 재정지출 확대 또는 통화 완화를 고려할 것으로 KB증권은 관측했다.

 

삼성증권은 신종코로나가 단기 진정되는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주요국 주가지수의 최근 고점 대비 하락 폭이 5~10% 이내인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이 경우 코스피의 단기 지지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8배인 2100 안팎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단기간에 진정되지 못하고 특히 과거 주요 전염병보다 치사율이 높을 경우 실물경제 타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조정폭도 10~2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에도 각국이 정책 대응을 강화해 위험자산 가격을 방어할 것이므로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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