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충격에도 경기 회복 기대감에 ‘사자’ 개미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충격과 위축에도 12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총 3조5408억원어치(29일은 장 마감 기준)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4조80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조12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우려로 3% 넘게 급락한 28일 개인은 무려 667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새해 들어 일간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기관은 1894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52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는 또 이달 코스닥시장에서도 1조62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새해 국내증시에서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금액은 총 5조1648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개미들의 움직임은 향후 주가 하락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증시는 올해 초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이달 한때는 2260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이번 우한 폐렴 이슈에 따른 주가 급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 '찬스'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주가 반등에 대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이슈로 주가가 대폭 조정을 받았으나 이 문제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주가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해소된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반도체 업종에 치우치면서 기술적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이 단계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고 상장 기업의 실적 회복에 대한 가시성도 높아 추가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앞선 단기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향후 반도체 대형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매수 기운이 분산되면서 자동차·은행·화학·철강 등 저평가 업종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