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안내데스크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사진= 롯데면세점)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유통업계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면세점업계는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하고 매장 소독 강화,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에 나섰다. 백화점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며 소독제 비치 등 위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또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임직원(협력사 직원 포함)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소비자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하는 한편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 1번 이상 소독을 강화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서 단위별로 매일 출근 때와 오후 4시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주요 출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도 신경 쓰고 있다. 외국인들과 접점이 많은 안내센터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했다.

 

롯데백화점은 손소독제·세정제·물티슈를 구비하는 한편, 감기에 걸린 직원은 완치할 때까지 연가 대신 공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회의와 회식, 단체 활동도 당분간 금지한다. 고위험군 점포의 경우 도마·칼 등 위생도구는 사용 즉시 세척 및 살균 소독을 실시한다. 

 

이마트는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후 고객응대에 있어 의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고객만족센터와 계산대에 '고객 여러분과 근무사원들의 위생 건강을 위해 마스크 착용 중'이라는 안내 고지물을 비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때도 매출이 많이 하락했던 만큼 똑같은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발 빠르게 위생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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