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레폴레 독서코칭 통해 직원·회원과 함께 성장

이우석 대표 (사진=바디웍)

[서울와이어 민경미 기자] [편집자주] 새해가 되면 늘 하는 다짐이 있다. 바로 다이어트다. 1월이면 헬스장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싶다. 이우석 바디웍(BODY WORK) 대표는 다이어트 도전자들에게 기부의 기쁨을 알게 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흘린 정직한 땀만큼 소아암 환자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돌아간다. 도전자들은 살도 빼고 나눔도 실천하는 기쁨을 누린다. 그는 독서코칭을 통해 기부문화를 실천하게 됐다. 어떻게 독서코칭을 접하게 됐는지, 그가 실천하는 기부문화와 2020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1. 헬스클럽서 기부문화가 탄생한 배경은?
“유튜브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접했는데 정답은 책이었어요”
이우석 대표는 한 권의 책으로 자신의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그가 지난해 처음 만난 책은 김승호 스노우팍스 회장의 ‘김밥 파는 CEO’다. 

 

김승호 회장은 책을 통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쉐프 마인드에서 사업가 마인드로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고 조언한다. 이 대표는 이 문장을 읽으며 “트레이너 마인드만 가지고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김밥 파는 CEO’를 읽기 전엔 전공서적만 봤다. 마흔 중반이 넘도록 접했던 자기계발서는 10권 이하였다. 그랬던 그가 성공자들이 성공을 이룬 것을 보고 1달 정도 독서에 푹 빠졌다. 그러다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젊은 날 ‘시크릿’을 읽고 매일 매일 꿈 일기를 썼다. 당시 별 생각 없이 쓰기만 했는데도 2, 3년이 지나고 나니 일기에 쓴 대로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지성 작가와 정회일 작가의 ‘폴레폴레 독서코칭 100권 읽기 프로젝트(이하 폴독코)’ 수강을 통해서 꿈이 조금씩 체계화 되고 있다. 그가 자기계발서를 접하게 된 계기는 사업이 정체기 상태에서 매니저들에게 제시할 특별한 비전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유튜브를 보면서 직원들에게 비전을 떠오르게 할 방법은 책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대표는 책을 통해 시스템과 운영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폴독코를 시작한 뒤 용돈의 10%를 기부하고 있다고도 한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탐스스토리’를 읽고 막연한 기부보다는 기부를 기획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탐스스토리’의 1+1기부 시스템은 고객이 신발을 사면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기부하는 것이다.

 

“내 사업에 연결시킬 수 있는 게 없나 고민하다 기획하게 됐습니다. 회원들이 체중만 감량할 게 아니라 감량한 만큼 소아암환자에게 기부로 연결이 된다면 가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헬스클럽에서 기부문화 만들기를 생성해냈다.

 

(사진=바디웍)

 

2. 스트레칭 숍을 기획하고 있다는데
현대인들은 업무 때문에 생긴 생활통증이 많음에도 마사지 숍이나 병원을 가기에 애매할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스트레칭 숍을 기획했다. 체형분석기를 통해 신체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상담을 한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힐링을 할 수 있게 밝은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150~200개 정도의 스트레칭 숍이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다.

 

올해 상반기에 스트레칭 숍을 론칭할 것이다. 전국에 100호점을 낼 계획이다. 100호점을 낸다는 게 아직도 두렵지만 이제까지 경험을 통해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샘솟는다.

 

"100호점이 됐을 때는 또 다른 계획이 있어요. 그게 뭔지는 그때 다시 물어봐주세요. 그때는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3. 실패한 경험이 있는가? 실패를 통해 뭘 배웠나?
이 대표는 20대에는 호텔계열 센터 트레이너였다. 30살에 뭐든지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에 PC방을 창업했다. 1년 운영하고 경영난에 폐업을 했다. 당시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었다. 제일 잘하는 게 무엇인지,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PC방을 하면서 술과 담배로 인해 몸이 피폐해졌고 몸무게는 90kg이 넘었다. 몸이 너무 망가져서 소규모 헬스장에 취업해 6개월간 일과 다이어트를 병행했다.

 

그 후 정식센터로 들어가 빚을 갚아나갔다. 사업을 하면서 1억 원의 빚이 생겼는데 그 빚이 계속 빚을 만들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PC방을 운영하면서 시스템에 대해 전혀 생각을 안했다. 시스템이 정말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업은 직원들이 돈을 벌어주고, 사장은 직원에게 급여를 줘야 하는 구조다. 사장은 직원들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어떤 시스템으로 일해야 효율과 능률이 오르는지를 배워야 한다. 이 대표는 7년 정도 트레이너를 한 뒤, 헬스장을 창업하고 싶어 운영과 관리를 배웠다. 

4. ‘직원 억대 연봉 만들기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막연하게 직원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매니저급 직원들이 조금 더 노력하면 억대 연봉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에게 꿈을 마련해줬습니다. 직원들도 (본인들의) 시스템을 만들면 억대 연봉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있습니다”
 

바디웍 내부 (사진=바디웍)

5. 다른 트레이너들과의 차이점은?
회원들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운동기능검사와 기초체력테스트, 체형분석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관리에 들어간다. 카톡으로 식단관리도 한다. 하루 생활을 관리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재등록 회원이 많다. 건강하게 운동하고 식사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려면 평균 2달 정도 잡으면 된다. 8주 다이어트를 하면 5~10kg 정도 뺀다. 

 

6. 40대 이상 임원이나 사업가를 위한 다이어트는?
절제할 수밖에 없다. 음식물은 위의 80%만 채워야 한다. 배가 부르면 아이디어도 안 나온다. 다 먹지마라. 내 몸도 부자연스러워지고 회의 때 집중력도 떨어진다. 

 

비즈니스맨들은 식단 지키기가 쉽지 않다. 가능하면 계속 오래 씹고 천천히 먹어라. 근력에 따라 다르지만 중년이 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20대 중반부터는 호르몬 수치도 떨어진다. 주 3회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1시간을 해주면 좋지만 30분, 40분 정도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좋아진다.

 

식사 타이밍이 중요하다. 운동하기 2시간 전에는 식사를 안 하는 게 좋다.

 

7. 예비사업자들에 조언 한 마디
“사람이 제일 소중하지요.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해주면 다 돌아옵니다” 

폴독코를 하면서 생각한 것은 아이템과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성만 가지고 도전했을 때는 실패했다. 해보니까 알겠다.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된다. 확실한 아이템을 어떻게 시스템화 시키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바디웍 1호점 인테리어를 하면서 사기 당했다. 승소했지만 결국 계약금은 못 받았다. 2호점에도 그런 경우가 생겼다. 물도 새고 변수가 많았다. 하루 매출이 안 나오면 일희일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관을 받아들이니까 대수롭지 않았다.

“처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걱정 대신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8. 폴독코를 하고 바뀐 점은?
직원들은 말한다. “옆에서 지켜봤는데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따라가게 된다. 그전엔 일에 치여 사는 것 같았다”

 

이 대표는 “좀 더 부지런해지고 시간관리를 잘하게 됐다. 집중력도 좋아졌다. 운동할 때도 책을 본다. 예스24서점에서 최고등급이 됐다. 사람은 안 바뀐다고 하는데 내가 바뀌자 아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폴독코를 하기 전에는 퇴근 후 지쳐서 멍하니 TV만 봤다. 매일 같은 레슨을 8, 10개씩 반복하니 인생이 허무했다. 폴독코를 하면서 서재를 거실로 옮겼다. TV와 핸드폰도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꿈꾸는 다락방’을 전체 매니저급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직원들이 꿈을 기획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