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며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평균 50~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OPEC 플러스(+) 산유국은 신종코로나 감염증 확대가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가 사라질 때까지 산유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OPEC 플러스는 오는 4~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동기술위원회(JTC) 회의를 열고 감산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음달 5~6일로 예정된 정례회동을 14~15일로 앞당기는 것도 검토 중이다.

논의되는 것은 산유국 전체가 위기 종료 시까지 산유량을 하루 평균 50만 배럴 줄이는 방안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일시적으로 대폭 감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WSJ은 OPEC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원유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협조 감산)가 제안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이 감산에 협력할지 불확실해 추가 감산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은 한정적”이라고 전했다.

TD증권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이 감산에 동의해 OPEC이 대폭 감산에 나설 경우 유가는 40달러대 후반까지 바닥을 치고 반발하겠지만 합의가 불발하면 40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5달러(2.8%) 하락한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때 49.91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월 9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2.17달러(3.7%), 연초 대비 약 10달러 떨어진 배럴당 5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달 8일 배럴당 65.65달러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매도세가 이어지며 20% 이상 급락했다.

특히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경제 활동이 정체되며 원유 수요가 약 20%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시장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세계 원유 수요가 일일 25만 배럴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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