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양꼬치거리의 한 식당에 신종코로나 예방 행동 수칙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 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에 따라 사람 많은 장소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외식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식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든 데다,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는 학교가 많아 식당가 '2월 대목'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줄어든 회식 뿐 아니라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점도 점주들에겐 큰 걱정거리다. 대규모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라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 학교에서 당장 1월 말부터 시작되는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다 보니 점심 예약 문의도 덩달아 줄어든 것이다.

 

백화점 식당가도 방역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대구 A백화점 식당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다. B백화점 식당가도 같은 기간 13% 정도 매출이 줄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 전인 2015년 5월 매출과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84.3%가 한 달 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은 34.3%였다.

 

정부가 신종코로나의 단기 종결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타격까지 우려하고 있다.

 

김수진 한국외식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이러다 또 다른 대목인 가정의 달 5월 매출까지 영향을 받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외식업 종사자들은 1년에 두번 있는 성수기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조만간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국내 소비지출이 전년 대비 최대 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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