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일제히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기아차

 

오는 10일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 공장 거의 대부분이 멈춰선다.

 

현대차 울산과 아산공장은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해서 이날부터는 전면 멈춰선다. 전주공장도 트럭은 생산을 중단하고 버스 라인만 가동한다.

 

현대차 국내 공장은 10일엔 모두 문을 닫고 11일엔 팰리세이드, GV80,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장들은 12일에 재가동하는 일정이다.

 

기아차는 소하리, 광주, 화성 공장에서 10일 완성차 생산을 중단하고 11일 이후엔 부품 수급 상황을 감안해 노사가 협의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업체들과 함께 작업장 소독,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공급, 체온기와 세정제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을 한다.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는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오는 11일부터 2∼3일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중국산에 의존하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바닥에 설치하는 배선 뭉치로 관리상 문제로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춘제 연휴로 공장을 멈췄던 중국 업체가 연휴가 끝나는 10일 이후 공장을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며 "다만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 2∼3일 준비 시간이 걸려 단기간 공급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중국업체의 부품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2∼3일 정도 휴업한 뒤 이후부터는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의 경우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낮고 일본이나 멕시코 등 르노그룹의 글로벌 협력업체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며 "그러나 사태가 길어져 다른 중국산 부품으로까지 파장이 확대되면 세계 모든 자동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한국GM
   

쌍용자동차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공장을 닫는다. 

 

한국GM은 이번달 예정된 특근을 모두 취소했다. 당장 중국산 부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생산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한편, 정부는 중국 현지부터 국내 생산, 제3국 대체수입에서 발생하는 각종 어려움을 점검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 7일 신종코로나 대응 경제장관회의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자동차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외교·통관·자금·특별연장근로·R&D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종코로나가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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