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중국 경기부양 정책과 미국 대선 레이스에 주목/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10∼14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중국의 정책 모멘텀 구체화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카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연장으로 기업 출근일이 미뤄진 데다 우한을 비롯한 봉쇄 도시도 늘면서 현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가 일각에서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0%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오는 10일부터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된다는 점이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또 주요 기업이 얼마나 빨리 생산 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직원 복귀 차질 등으로 운영이 순탄치 못하면 중국 경제 둔화는 물론 글로벌 공급 사슬 붕괴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달 14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75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시장은 중국이 이번 관세 인하를 시작으로 지역 인프라 투자, 기업 감세 및 신종코로나 피해 기업 대출 지원, 개인소득세 징수 기준 상향 등의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반도체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재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대선 또한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전무한 38세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간발의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중도 성향인 부티지지 후보가 부상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하고 있으나 향후 선거 동향에 따라서는 투자심리가 요동칠 수도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11일 하원에서, 12일에는 상원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진단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자산매입 정책 관련한 언급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의 위험을 강조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경기 둔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옵션 만기일 또한 주목할 만한 변수다.

 

통상적으로 옵션 만기일에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지난 7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90~2260, 하나금융투자 2200∼225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월) = 중국 1월 생산자·소비자물가, 유로존 2월 센틱스 투자자 기대지수

   
◇ 11일(화) =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영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영국 12월 광공업생산, 미국 1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 12일(수)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반기 의회 보고,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한국 1월 실업률, 일본 1월 공작기계 수주, 유로존 12월 산업생산

   
◇ 13일(목) = 미국 1월 소비자물가, 독일 1월 소비자물가, 일본 1월 생산자물가

   
◇ 14일(금) =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미국 1월 소매판매, 미국 1월 수출입 물가지수, 미국 1월 광공업생산, 유로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독일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한국 1월 수출입 물가지수

   
◇ 15일(토) = 미국 12월 기업 재고, 미국 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기대지수 속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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