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우한 폐렴)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10일부터 기업의 활동이 재개된다.

일단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와 수출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廣東)성 기업들이 업무를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재택근무를 연장하거나 공장 가동을 재연기한 업체도 많아 본격적인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 영향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지역부터 기업의 경영 재개를 적절하게 펼쳐야 한다”며 기업의 업무 재개를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신종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春節·중국 설) 연휴를 당초 1월 30일부터 3일간 연장한 2월 2일까지로 정했다.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쑤저우(蘇州)시는 8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고 상하이시와 광둥성 등 지방정부는 9일까지 휴업이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연장된 연휴가 종료되면서 상하이와 베이징(北京), 충칭(重慶), 광둥성, 장쑤(江蘇)성에서는 이날부터 기업활동이 보름 만에 재개된다.

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도 이날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광둥성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흥통신(ZTE)도 재가동에 들어간다.

다만 아직 교통수단 제한 등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 없는 인원이 많아 업무 재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성에 따르면 8일 현재 철도와 비행기 등의 여객 수는 1124만명으로 전년 동일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즉 춘절 휴가에서 업무지로 복귀하는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아직 제한적이란 의미다.

NHK는 “현지 보건당국이 각 기업이 책정한 감염 확대 예방책을 승인하지 않으면 업무 재개가 인정되지 않는 곳도 있다”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으로 직원의 감염 확대를 우려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 재개까지 아직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홍하이(鴻海)정밀공업은 이날로 예정됐던 산하 폭스콘의 선전 공장 가동 재개를 단념했다. 당국이 방역체제 미비 등을 이유로 재개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 지자체가 기업을 상대로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체온 검사, 시설 소독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국의 조건 준수를 만족시키지 못해 가동 재개를 포기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충분한 인력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로 조업이 재개된다는 점도 문제다.

혼다는 10일부터 광둥성 광저우시 자동차 공장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인 노동자들이 12일부터 출근하고 잔업도 불가해 정상적인 조업 재개는 17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신종코로나 사망자 수는 812명(9일까지)으로 이미 2003년 전 세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 수(774명)를 웃돌았다.

중국 당국은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누적 확진자는 3만719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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