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작년 소멸시효가 완료된 1조4000억원의 숨은 금융자산을 원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 사진 = 한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작년 소멸시효가 완료된 1조4000억원의 숨은 금융자산을 원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작년 11월 11일부터 12월 20일의 6주간 실시한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에 따른 것으로 총 162만명의 금융소비자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감독원은 2015년 6월부터 작년 6월 말까지 약 4년 동안 찾아준 ‘휴면금융재산’의 규모가 연평균 5800억원에 달하는 2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실시된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을 통해 되돌려 준 금액은 최근 4년간 찾아간 금액의 60%에 달한다. 

 

특히 ‘휴면금융재산’(2207억원) 외에도 캠페인에 새로 편입된 ‘장기미거래금융재산’(1.2조원)에서 환급 실적이 뚜렷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기미거래금융재산이란 통상 3년 이상 장기간 거래하지 않은 재산을 일컫는다. 

 

올해 실적 향상에는 전 업권 및 유관기관의 캠페인 동시참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캠페인은 업권별로 개별 실시되던 방식에서 은행과 금투, 보험, 상호금융을 비롯한 각종 유관기관(금융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까지 동시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유형별 실적으로는 보험금이 92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3013억원), 휴면성 증권(1054억원), 미수령주식(574억원), 실기주과실(55억원), 신탁(10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보험금의 경우 사고분할보험금 등 중도보험금과 만기 보험금 등 장기미거래 보험금이 대부분(8781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캠페인의 연령별 실적으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46.1%)이 가장 높았다"며 "올해 캠페인에서도 고령층이 숨은 금융자산을 더 많이 찾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안의 예시로는 은행 영업점 방문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안내하는 방침과 보험설계사의 직접 방문 및 개별 연락 등이 꼽혔다. 

 

한편 금년 캠페인에서는 휴면금융재산과 장기미거래금융재산 뿐만 아니라 카드포인트 환급을 추가할 방침이다. 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고객이 사용하지 않고 남은 카드포인트는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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