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 수상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여성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20년 여성기업 전용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33% 가량 크게 늘렸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지난 1월 17일 개최된 ‘2020년 여성경제인 신년인사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밝힌 말이다. 박 장관의 말처럼 중기부의 여성기업 전용예산은 ’19년 74억원에서 올해 99억원으로 33.7%나 증액됐다. 

 

또한 2020년을 ‘여성 창업과 4차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 창업 지원’을 위한 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이들의 지원에 많은 비중을 두겠다고 밝힌 중기부는, 오는 2022년까지 여성전용 벤처벤드를 1000억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중기부가 여성 창업지원 관련 지원금을 늘리고, 여성벤처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 벤처 활약 커지며 올해 여성전용 벤처펀드 300억원 추가 조성

 

여성기업은 현재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39%, 일자리의 24%를 책임지고 있으며, 여성고용률 70%를 보이면서 여성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신설법인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신설법인이 29,225개로 전년 대비 12.8%(3,326개) 늘어났고, 남성 신설법인은 79,649개로 전년 대비 4.6%(3,506개) 늘어났다. 전체 신설법인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전년 대비 1.4%p 증가했다. 

 

창업 업종 또한 서비스나 유통·식품·건설·조경분야를 비롯하여 ICT·바이오·화장품, 생활과학, 교육분야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여성벤처는 감성과 창의성을 더한 차별화로 제2벤처 붐 실현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기술창업 시장에도 여풍이 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여성이 기업 경영에 있어 강점을 나타내는 이유로 여성의 섬세함과 풍부한 감성, 유연함, 창의적 사고가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는 여성기업의 순이익률은 11.0%로 남성의 5.2%(2016년 창업진흥원 기준)보다 높고, 반면 부채비율은 남성보다 낮게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성 벤처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폭넓게 확대된다. 우선 중기부는 창업·벤처 활성화를 위해 예비, 초기, 도약기 등 창업 단계별로 여성기업 전용(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 후 성장초기에 머물고 있는 여성기업인을 위해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또 여성전용 벤처펀드 3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하고, 여성 전용 R&D 기술 개발자금 100억, 특별보증 5000억 책정 외에도 여성 기업들의 판로촉진을 위한 공공구매 목표 금액 9조2000억원을 책정했으며, 여성기업 제품의 TV 홈쇼핑 특별방송을 월 1회에서 2~3회로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또한 여성경제인 단체 내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중기 지원사업 수행 시 여성기업 차별금지를 의무화하는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보완할 방침이다.  

 

 

 

여성 스타트업 투자 유치퍼레이드(사진=한국여성벤처협회)

 

다양한 여성창업 지원 시스템도 뒷받침

 

중기부는 여성 창업 초기사업 및 예비 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여성창업보육센터 지원, 여성창업경진대회 개최, 여성가장 창업자금 지원 제도 등을 마련해 지원을 대폭 강화시켰다. 

 

예비 여성 창업자의 경우,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운영하는 여성특화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공간, 회계, 법률 등 서비스와 사업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여성 예비 창업자가 창업 아이템만 가지고 있을 경우, ‘여성벤처창업 케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창업자의 성공률을 높이고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비즈플랜캠프, 전문창업교육 및 코칭, 예산 등을 지원해 준다.

 

여성가장 창업지원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을 원하는 저소득층 여성가장을 대상으로 3.0% 저렴한 금리로 최고 5000만원까지 임대보증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계 안정과 자활의지를 제고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50억원이 별도 편성되었다. 

 

2000년에 시작되어 해마다 개최되는 여성창업경진대회에는 2019년에 1,147개팀이 참가해 3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30개 수상팀에게는 각종 지원이 제공된다. 20~30대가 60%를, 업종별로는 바이오, 헬스, 정보통신기술, 문화콘텐츠 등이 66.9%를 차지했다.

 

이밖에 여성 창업과 벤처 지원을 위한 여성 경제 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지난 11월 팁스타운 벤처러스에서 여성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유치 퍼레이드 행사를 열었다. 또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스타트업위원회’를 발족, 여성스타트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로서 구심적인 역할을 하고, 법제도 및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 역량 강화 및 네트워킹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한국 경제는 여성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성만의 감성과 창의성이라는 강점을 통해 비즈니스 고도화는 물론 차별화 된 비즈니스 창출로 제2의 벤처붐 실현에 여성벤처가 큰 몫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든 사람의 생활패턴이 변화하는 디지털 경제에서는 생활영역을 잘 아는 여성 경제인이 유리하다”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말처럼 2020년 여성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활약이 4차산업혁명의 주역으로 한국 경제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sjkimcap@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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