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대 우리은행장으로 권광석(57)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다 / 사진 = 권광석 대표(우리은행), 우리은행(한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제52대 우리은행장으로 권광석(57)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다. 최종 선임은 3월 중 주총 의결을 통해 이뤄질 예정으로, 이번 선임으로 인해 우리은행을 포함한 4대 은행장 전부가 60년대 생으로 세대교체될 전망이다. 

 

11일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군 중 권 후보를 단독 추천했다. 우리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권 대표의 투자은행(IB)과 해외IR(기업활동) 부문의 경력이 짝을 이룬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불어 권 후보가 면접 당시 강조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경영 전략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점쳐진다. 임추위는 "권 후보가 은행의 조직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1988년 우리은행(匶 상업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거쳐 우리 PE(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발족된 우리은행은 계파 갈등으로 인해 행장 교차 선임 관행을 고수해왔다. 금융권에서는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 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유력한 행장 후보로 권 후보와 2파전을 벌인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또한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우리금융이 행장 선임에 있어 조직안정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심 여파 때문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금융사 경영진에 대한 DLF 제재심 결과를 '중징계'로 최종 결재하며 손 회장 연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손 회장 연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효력 정지 집행 가처분 신청 등의 법률공방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키코(KIKO) 협의체 수용과 라임사태, 비밀번호 도용 사고, 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마찰이 산재한 상황 속에서 불편한 동거가 예고된 것이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의 숙제로 조직재정비와 안정을 꼽은 바있다. 손 회장 연임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 우리은행이 목전에 둔 갈등이 잇따라 예정됐기 때문이다.

 

임추위 측은 "권 후보는 강한 추진력, 솔선수범하는 자세, 다양한 업무 경험 및 논리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겸비한 리더"라며 "은행의 조직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임추위는 차기 행장 내정과 함께 지연됐던 자회사 경영진에 대한 후보 추천도 끝마쳤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김종득 현(現)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현(現)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펀드서비스에 고영배 현(現) 우리은행 신탁연금그룹 상무를 신규 선임한 것이다.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이사와 우리FIS 이동연 대표이사, 우리금융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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