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에서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18일 오후 평양 조선논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 방문해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남긴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 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만찬 후 이어진 만찬에서도 문 대통령은 '8천만 겨레의 하나됨'을 강조했다.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 대통령은 "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건배 제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분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를 외쳤다.

김 위원장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일동 '위하여'를 외치며 환한 미소로 건배를 나눴다.

김 위원장 역시 환영사를 통해 "꽃피는 봄 계절인 지난 4월과 5월에 판문점 상봉에 이어 풍요한 가을에 이렇게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여러분과 만나게 돼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깊다"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일로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해 장내 박수를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에서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서해직항로로 이동해 이날 오전 9시 49분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3시45분부터 2시간가량 김 위원장과 첫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평양 방문 이틀째인 오늘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일 차 정상회담을 어어간다. 특히 이날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정상은 추가 회담을 마친 뒤 18∼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저녁 환송 만찬 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더 묵은 뒤 20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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