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사진=이현영기자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연합이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 후보를 제안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자 연합은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을 한진칼에 제출했다.

   
이들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 중 사내이사 후보는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김신배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3자 연합은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라며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3자 연합은 이와 함께 정관에 전자투표 도입을 명시하고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을 채택하도록 명시하는 내용의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함께 제안했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 선임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관 개정안도 제안했다.

 

3자 연합은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이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상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의 성별 다양성 확보 규정을 한진칼의 정관 변경안에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주주제안이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는 경우 한진그룹은 전문경영인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그룹은 '반(反) 조원태 연합군'에 맞서는 카드로 송현동 부지와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매각 등을 내놓았다.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등을 연내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경영 개선책의 일환으로 지난 6일과 7일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호텔·레저 사업의 전면적인 구조 개편을 결정한 바 있다.

 

조현아 -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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