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서울와이어] 실적 부진을 지속해온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점포 200여 곳을 정리한다. 이는 전체 점포의 30%를 폐점하는 셈이다.

 

1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오프라인 점포 700여개 중 성과가 나지 않는 비효율 점포 200여개를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4279억원, 매출 17조6328억원을 냈다. 각각 전년보다 28.3%, 1.1% 줄었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에서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고 있다.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데 반해, 대형 유통업체들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시장에 머물렀다. 뒤늦게 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눈을 돌려 뛰어들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할인점)인 롯데마트는 124개 매장 중 최소 40%를 정리한다. 매장 50개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시장 포화 상태에서 수익성 개선이 되지 않는 헬스 앤 뷰티(H&B) 매장 롭스도 당초 규모를 키우기로 했던 계획을 접고, 131개 매장 중 20개를 우선 줄인다.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과의 경쟁 대신 특화 매장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사업부 중 유일하게 실적이 괜찮은 백화점은 아웃렛을 포함해 5개 정도의 점포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의 폐점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약 7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롯데쇼핑 측은 "점직적인 구조조정이며 폐점되는 점포의 인력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200개 점포 인력을 모두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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