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13일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사망한 80대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지 언론들은 “사망자는 일본 국적으로 해외여행을 한 이력이 없다”며 “여성의 사위로 도쿄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남성도 감염이 확인됐다”고 일본 내 확산을 우려했다.

사망한 여성은 지난달 22일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해 25일부터 상태가 악화했고 28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생노동성은 “의료기관에서 경과를 관찰하다 지난 2일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며 “12일에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지만 이튿날 사망, 이후 양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가토 후생상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정보 수집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필요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 일본인의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와카야마(和歌山)에서 50대 남성 의사, 지바(千葉)에서도 20대 남성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추가 감염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감염병 전문가들도 “일본 내에서 상당 부분 감염이 퍼지고 있을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NHK는 가쿠 고키(加來浩器) 일본 방위의과대학 교수를 인용해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사태는 어느 정도 예측했지만 국내에서 이미 어느 정도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일본 정부가 의료 체제 전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쿠 교수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당시 한국 상황을 예로 들며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대됐을 때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입원 중인 환자가 무단으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는 ‘닥터 쇼핑’ 행동을 보여 원내 감염이 확산됐다”며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총 251명으로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218명, 검역관 1명, 전세기로 귀국한 1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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