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기준가 조정 손실률 통보에 ‘억장 무너진 투자자’/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17일 라임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지난 14일부터 모(母)펀드 '플루토 FI D-1'(이하 플루토)과 '테티스 2호'(이하 테티스)의 기준가격을 조정하고 이 2개 모펀드와 자산이 중복되는 자(子)펀드들의 기준가를 1차로 조정해 전산 처리하면서 투자자들이 현재 시점의 손실률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손실을 예상하긴 했지만, 막상 원금이 반 토막이 난 계좌를 받아들고는 '억장이 무너진다'는 반응이다.

 

이날 확인된 일부 자펀드들의 손실률은 6∼4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는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현재 확인된 펀드 손실 내용을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알리고 있다.

 

라임의 펀드 기준가 조정과 전산 입력은 오는 21일까지 이뤄진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22일까지는 자신이 가입한 자펀드의 기준가 조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이날에는 플루토와 테티스 자펀드 일부의 기준가를 변경하고 실사가 끝나지 않은 모펀드 '플루토 TF'(이하 무역금융펀드)와 '크레디트 인슈어드'(이하 CI) 기준가를 1차로 조정한다. 18일에는 무역금융펀드와 CI펀드 관련 자펀드들의 기준가를 1차로 변경하고, 다른 3개 모펀드와 자산이 겹치는 CI펀드의 경우에는 다른 모펀드의 기준가 변경 내용을 반영해 자펀드 기준가를 4차(21일)까지 조정한다.

 

이번 기준가격 조정은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회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라임의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라임은 지난 14일 "기준가격은 현재 시점으로 투자신탁재산을 평가한 결괏값에 해당한다"며 "개별 투자신탁 재산별로 시장에서 매각할 때 현재 평가한 가치와 달라질 수 있고 기존에 채권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부분에서 회수가 이뤄질 수 있어 손실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중간 검사 결과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으로 라임이 스스로 인정한 내용을 봐도 현시점에서 전액 손실이 난 펀드가 벌써 3개('AI스타', 총 472억원)이고 그 외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을 사용한 자펀드 24개(2445억원)의 손실률이 97%까지 산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금감원 발표 내용을 보면 무역금융펀드 등의 경우 불완전판매를 넘어 사기에 가까우므로 '계약 취소'도 가능할 것이라며 금감원 분쟁조정에 희망을 걸고 있어 피해자들의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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