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50+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모습(사진=마포구)

 

[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창업시장에서 40~60대를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의 파워가 거세지면서 이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14년부터 정부의 창업정책 기조가 4050을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까지 서서히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정부는 중장년층 창업을 위한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한해 창업시장에서 중장년층의 비중 확대는 연령별 신설법인 현황에서도 알 수 있다. 전체 연령 중 40대의 신설법인은 37,164개로 34.1%, 50대는 28,560개로 26.2%를 차지했다. 40,50대를 합치면 60%가 넘는 비중이다. 이는 필요자본, 경력 등의 시장진입장벽으로 중장년층의 법인설립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중장년층의 창업 업종이 음식점업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제조업은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높은 증가세가 나타나 고령화 시대에 맞는 경력기반 창업이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경향에 반가움을 나타낸다. 흔히 중장년이 창업을 고려할 때 진입이 쉬운 골목상권 자영업을 가장 먼저 검토하는데, 본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창업은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들에게는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나 경력을 바탕으로 한 지식기술창업이나 지식서비스창업이 유리하며, 초기창업단계에서 창업교육으로 창업가로서의 자질을 숙성시키고 정부지원금까지 더해진다면 사업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조언이다. 

 

 

중장년층에까지 예비창업패키지 확대

 

중장년층 창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은 국가적 지원 정책에도 반영되었다. 2020년 중장년층을 위한 창업 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예비창업패키지의 나이 제한을 없앤 것이다. 지난해 추경 예산을 활용해 투트랙으로 진행했던 예비창업 패키지와 중장년 창업패키지를 하나로 묶었다. 

 

올해 1,113억원이 지원되는 예비창업패키지는 기존에 만 39세 이하만 지원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부터는 나이 제한을 아예 없애 은퇴인구도 지원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기술·경력을 보유한 중장년의 퇴직인력의 기술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기존 ‘창업 경험이 없는자’를 ‘현재 창업을 하지 않은 자’로 확대했다. 또한 ‘창업기업 서비스 바우처’의 범위도 중장년 창업기업까지 아우른다. 

 

정부의 중장년 창업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중장년 기술창업센터’가 있다. 숙련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 40세 이상 (예비)창업자의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창업지원 서비스로, 전국 27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올해 지원금은 총 44억 6천만원이다. 

 

중장년 기술창업센터의 지원 내용은 △ 사업아이디어 검증과 사업계획서 구체화를 위한 실전창업 교육 △ 입주 및 코워킹, 네트워킹 공간 제공 △ 네트워킹행사, 멘토링, 경영·마케팅, 사업화 연계 등이다. 

 

 

세종혁신센터, 재도전 성공 패키지 주관 기관 선정

 

첫 창업보다 성공률 높은 재창업 응원

 

청년층과 구분되는 중장년층 창업의 특징으로는 재창업을 들 수 있다. 기존 사업에 실패했거나 엑시트 이후 재창업에 나서는 중장년층이 많아지면서 정부에서 이들을 정책으로 뒷받침해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실제 연구결과에서도 재창업은 첫 창업보다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중장년층의 재창업에 대한 지원은 확대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2020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을 들 수 있다. 

 

창업 실패 경험이 있는 기업인의 재기를 지원하는 이 사업은 예비 재창업자 또는 재창업 3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협약기간(약 8개월) 동안 실패원인 분석과 같은 재창업 교육, 전문가 멘토링, 주관기관 내 입주공간 지원, 사업화 자금 등을 일괄 지원한다. 

 

올해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규모는 총 286명 내외로, 일반형 패키지 사업에 참여할 270명을 우선 모집하고, 3월 중 민간투자연계형 패키지 사업에 참여할 16명을 별도 모집할 계획이다. 일반형은 지역별 주관기관(6개)에서 (예비)재창업자를 모집·선발하고, 정부가 사업화 자금 최대 6천만원을 지원하며, 민간투자연계형은 민간투자사(주관기관)가 유망 재창업기업을 선발해 투자하면 정부가 사업화 자금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2020년에는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 유도를 위해 민간투자연계형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성과가 우수한 재창업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IR, 마케팅 등 후속 지원을 크게 확대한다. 

 

한편 기술보증기금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고(高)기술 등을 갖춘 중장년 기술경력자의 창업을 보증한다. 혁신성장산업을 영위하면서 대표자(실제 경영자)가 만40세·고급기술자 이상에 해당하는 창업기업을 10억원 한도 내에서 보증하며, 대표자를 포함한 경영진이 중장년, 청년으로 구성되고 창업 후 3년 이내라면 ‘세대융합형’으로 보증한도가 15억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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