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호텔은 반려견 동반 룸과 기타 서비스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기부한다. (사진= 카푸치노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유통업계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반려인이 1500만명에 육박함에 따라 '펫(Pet)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호텔업계부터 가전업계까지 '펫팸(Pet+Family)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16년 2조1455억원, 2017년 2조3322억원, 2018년 2조6510억원, 지난해 3조2억원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꼽힌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그들의 소비 방식에도 함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아울러 관련 시장 및 산업 또한 빠르고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 반려동물 건강·편리함 챙긴다…동물 전용 청소기부터 공기청정기까지

 

반려인과 반려동물에게 편리함과 쾌적한 환경을 선사하는 스마트 '펫 전용 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가전 유통 회사인 게이트비젼은 미국의 펫 전문 청소기 '비쎌'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바닥이나 카펫에 묻은 반려동물의 대소변과 털 청소에 특화된 청소기다.

 

전용 청소기 이외에도 '펫가전'은 이미 여러 제품군에서 출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청소기 제트를 내놓으면서 반려동물 털을 제거해주는 전용 브러시를 판매했다. 쿠쿠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집처럼 생긴 작은 공간에 들어가서 매일 목욕이 힘든 반려동물의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에어샤워로 털어내도록 하는 제품이다. 목욕 후 반려동물의 털을 말려주는 건조 기능도 갖췄다.

 

위닉스와 쿠쿠에서는 반려동물 털에 특화된 필터를 갖춘 전용 공기청정기도 내놨다. 신일은 반려동물 브랜드인 '퍼비'를 만들고 반려동물 자동 발 세척기, 반려동물 전용 욕조 등을 출시했다.

 

◆ '호캉스(호텔+바캉스)'도 반려동물과 함께…'펫호텔' 인기

 

호텔업계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Pet-friendly)'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신세계그룹에 속한 레스케이프호텔은 최근 반려견과 함께 호텔에서의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을 위한 반려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호텔 9층 전체가 펫 전용 플로어로 반려견이 묵을 수 있는 객실(14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호텔업계 최초로 반려견을 동반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존을 구성해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인 팔레드 신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는 반려견 동반 투숙객들을 위해 '리프레시 유어 펫'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워커힐 힐링 숲을 산책하고, 프리스비, 노즈워크 등의 놀이로 맞춤형 펫 케어 서비스를 선사한다. 특히 국내 특급호텔 중 유일하게 반려동물행동 교정사가 호텔에 상주하며 반려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민의 25%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펫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만족도 높은 제품을 과감히 구매하는 '가치 소비' 문화가 펫 시장에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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