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방송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양세종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지난 18일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양세종은 마지막 회까지 출구 없는 꽉 찬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또 한번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마지막 회까지 양세종은 서리(신혜선 분)를 향한 직진 사랑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브라운관을 설렘 가득한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외삼촌의 소식에 상심에 빠진 서리를 진심으로 위로했고,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또 열일곱에서 서른으로 나이를 점프한 그녀의 장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등 양세종 특유의 세심하고 다정한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정작 서리가 음악 공부를 위해 독일행을 결심하자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행동했지만 뒤에서는 풀 죽은 모습으로 하루 종일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라면 먹자는 소리는 다 개소리'라는 명대사로 질투의 화신에 등극했던 우진(양세종 분)이 독일남자들을 견제하며 "독일 남자들이 맥주 먹고 갈래요? 그럼 바로 핫소스를 막… 절대 안 된다고 해야 돼. 절대"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귀여운 매력까지 발산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우진(양세종 분)은 서리와 함께 넘치는 사랑과 행복 속에서 찬찬히 일상을 살아가며 훈훈한 막을 내렸다. 엔딩에서 "많은 사람들이 닫혀버린 문만 보느라 또 다른 행복의 문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른 채 살아간다. 그 문을 향해 한 번 더 용기 내 뚜벅뚜벅 걸어간다면 어쩌면 또 한 번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짱짱한' 행복들을 찾아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양세종의 나레이션은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담아내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13년 전 트라우마에 갇혀있던 우진이 서리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서 그 상처들을 치유 받고 원래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양세종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엇보다 첫 로맨틱코미디 도전에서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애틋하게, 그리고 때로는 먹먹하게 그려낸 사랑은 시청률 1위의 결과로 나타나 양세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세종은 그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열일곱 시절의 사고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차단남 ‘공우진’ 역할을 맡아 세상과 단절하며 살아갔지만, 서리를 만난 이후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까칠하기 그지 없던 차단남에서 알고 보면 은근히 따듯한 츤데레로, 또 오직 서리만을 향한 못 말리는 사랑꾼의 모습까지 완벽 소화해 다채로운 양세종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양세종은 다시 한 번 장르에 한계가 없는 무한 가능성을 과시하며 배우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등 데뷔 이래 만나는 작품마다 섬세한 연기로 이목을 끌며 단숨에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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