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과 산업은행 로고 / 사진 = KB금융그룹, 산업은행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KB금융그룹과 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노조추천이사제 추진을 보류한다. 양측 노조가 후보 추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KB금융의 경우 유석렬·박재하 이사, 산은의 경우 최방길 이사의 임기가 내달 중 종료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노조협의회는 3월 예고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원장 선거 이후 집행부 교체시기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기간과 얽혀 준비가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통상적으로 노조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서는 주총 6주 전에 주주 제안 동의를 받아 체출해야 한다. 그런데 시간적인 여유가 빠듯하다는 것이다. KB노조 측에서는 다급히 준비하는 것보다는 11월 주총에서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노조도 KB노조와 같은 이유로 사외이사 추천을 보류한다. 최 이사의 경우 내달 28일 임기가 종료되는데 아직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산은 사외이사는 임기가 끝나면 1년 단위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산은 노조는 이번에는 여건상 후보 추천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개편된 집행부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까지 포괄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노조추천이사제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며 3년 안에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