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영상 캡처

[서울와이어=정은란 기자] 살인범이 된 4번 타자, '이호성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흘렀다.

지난 7월 채널A '뉴스탑텐'은 강진 여고생 사건의 닮은꼴로 마포 네 모녀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이호성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네 모녀 살인사건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제로 남았다. 유력 용의자인 이호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다.

특히 이호성 살인사건은 강진 여고생 사건과 매우 흡사했다.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여고생을 꾀어 낸 가해자는 부모 묘소가 있는 야산에서 여고생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호성도 3~4일 여행을 권유해 가족들을 한 데 불러모았고, 일가족을 살해한 뒤 부모의 묘소가 있는 야산에 매장,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이다.

사건 당시 이호성은 여행을 권유하면서 가족을 유인했다.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여기서 드러난다. 침대 시트가 없어지고 잉크가 잔뜩 묻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흔적을 없애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또 19일 새벽. 인력시장에 전화를 걸어 아버지 묘의 비석을 옮긴다며 인부를 모집해 구덩이를 판 것 역시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는 당시 45세로, 주변에 이호성과 재혼할 것이라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딸도 주변에 '엄마랑 결혼할 아저씨랑 여행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2월 18일 오후 10시, 한 남성이 피해자 아파트에서 다섯 차례 여행 가방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피해자 식당 직원들은 걸음걸이를 이호성으로 지목했다. 경찰 추정 동선에 따르면 이호성은 사체를 차 트렁크에 실은 뒤 전남 화순으로 향했다. 새벽 5시 화순 한 야산에서 큰 딸 휴대전화 위치가 포착됐다. 이후 이호성은 오후 2시 53분 호남고속도로를 지났고, 오후 8시 18분 피해자 차량을 아파트에 주차했다. 그로부터 보름 뒤 숨진 채 발견돼 사건은 석연찮은 결말로 끝났다.

사건은 채무 압박으로 인한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호성은 피해자의 돈 1억 7천만원을 전세금 목적으로 받았으며, 이를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 데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돌려줘야 할 시점이 다가오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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