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서울와이어] 19세기 전반 오페라는 이탈리아를 중심지로 형성되었고, 매일 많은 청중은 이탈리아 오페라 하우스에 몰려왔다. 1810년 이후에는 파리에도 ‘이탈리아 가극장’이 설립되면서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파리에서도 음악 활동을 했다. 

로시니(Gioacchino Rissini, 1792-1868)는 당대 오페라의 귀재이며 가장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로시니에 의해 희극적 내용을 가진 오페라 부파는 성행했지만 여전히 오페라 세리아(심각하고 진지한 주제의 대본을 가진 오페라)의 비중은 같거나 더 높았다. 로시니를 주측으로 한 오페라는 벨리니(Vincenzo Salvatore Carmelo Francesco Bellini, 1801-1835), 도니체티(Domenico Gaetano Maria Donizetti, 1792-1848)로 이어졌으며, 1842년 이후 베르니(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가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또한 오페라 부파에도 심각한 주제가 도입되어 오페라 ‘세미세리아’ 장르도 있었다.

 

로시니의 오페라 《도둑까치(La pie voleuse)》는 '세미세리아'로 사랑과 억울한 누명 그리고 까치 주는 웃음 등을 다룬다. 

 

《도둑까치》는 4시간짜리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도 등장한다. 원래 이 영화의 감독인 세르조 레오네 감독 8~10시간의 영화로 만들고 편집으로 6시간짜리 영화로 바꾸었다. 그러나 너무 길면 흥행에 실패하리라 생각한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에 의해 많은 컷이 삭제되고 완결된 것은 250분 버전이다.

 

로시니의 오페라는 이후 벨리니의 오페라가 잇는다. 벨리니의 오페라는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 ‘베테랑’에서는 벨리니의 오페라가 등장한다. 

 

광역 수사대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은 특수 동료 미스봉(장윤주 분)과 커플로 위장하여 외제 중고차를 벤츠를 구입한다. 사실 외제 중고차 판매자의 조직 두목(배성우 분)은 자동차를 팔고 그 차에 추적장치를 장착해 놓는다.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그 차를 몰래 다시 가져와 새로운 번호판과 도색으로 파는 사기꾼었다. 그런 사기꾼을 잡기 위해 서도철은 트렁크 안에 숨어있다가 그들을 검거한다. 

두목을 취조해보니 부산항에서 러시아 조직과 거래가 있다는 소스를 받는다. 서도철은 부산으로 향하는 와중 대형 화물차 운전기사인 배 기사(정웅인 분)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돈을 떼먹는 작자가 있으면 꼭 연락하라고 명함도 챙겨주었다.

 

한편 서도철은 연예계 관계자들 모임에 참석한다. 서도철이 소속사에 분쟁에도 도움을 주고 드라마 ‘여형사’에서 자문 역할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초대 되었다. 파티에서는 조태오(유아인 분)기획 실장과 인사를 나누게 된다. 조태오는 신진 물산의 조회장(송영창 분)의 아들이었다. 조태오는 재벌이지만 인성은 바닥이었다. 경호원 어깨에 뜨거운 담배지지기, 여자 가슴에 얼음 넣기, 얼굴에 음식물을 집어 던지기, 얼굴에 케이크를 문지르기 등의 거친 행동을 보게 된다. 이러한 행동을 안좋게 본 서도철은 “죄는 짓고 살지 맙시다”라는 충고를 한다. 

 

상황은 바뀌어 배 기사는 화물차 기사들과 조합을 조직했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당한다. 그리고 밀린 임금도 받지 못했다. 모든 기사들이 사무실에 몰려갔지만 전 소장(정만식 분)은 자리에 없다. 배 기사는 홀로 남아 기다리고 드디어 밤늦게 전 소장을 만나지만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무시당한다. 

 

조태오는 갑작스럽게 임원 비상 회의가 소집되어 기분이 상했다. 그러나 도착해보니 회장님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어 중역 회의도 취소되었다. 조태오는 안좋은 기분을 가진 상태로 회사로 돌아가고 있었다. 마침 회사 앞에서 배 기사가 아들 (김재현 분)과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조태오는 시위의 광경을 보고 배 기사를 사무실로 불렀다. 조태오는 배 기사가 원하는 밀린 임금이 420억이 아니고 420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한다. 조태오는 자신의 심기를 거슬렸다는 이유로 배 기사와 전 소장에게 글러브를 주며 결투를 강요한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배 기사는 일방적으로 전 소장에게 맞기만 한다. 

 

이때 조태오는 여유롭게 음악을 트는데 그 음악은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Norma)》 1막에 나오는 ‘Casta Diva’ 아리아이다.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Norma)》는 벨칸토 전통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벨칸토란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으로 ‘노래로 울게 만든다’라는 모토를 가진 이탈리아 오페라 창법이다. 극적인것 보다는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화려한 기교를 우선시하는 창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발성과 아름다운 소리를 위한 기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창법은 19세기 초에 유행했지만 19세기 말, 20세기 전까지 주춤했다. 그러나 마리아 칼라스가 이 오페라를 맡아 열연함으로써 다시 부각되었다.

 

마리아 칼라스-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Norma)》 중 ‘Casta Diva’

 

배 기사는 전 소장에게 일방적으로 맞고 만신창이된다.

조태오는 배 기사를 조롱하며 100만 원 수표 다섯 장, 10000만 원 두 장 총 2300만원을 던진다. 

 

서도철은 동료들과 점심을 하던 중 배기사 아들에게 아빠가 다쳤다는 전화를 받는다. 서도철이 도착했을 때는 배 기사는 의식불명이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문자로 유서를 남기고 신진물산 본사 건물 계단에서 투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자의 맞춤법이 너무 정확해서 의심스럽다고 했다. 

마침 서도철은  배기사가 조태오 사무실에서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태오를 의심한 서도철 형사는 이제 거물급인 조태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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