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이 올해 들어 급증 추세다. 금리 인상이 이자율을 높이는 만큼, 금리 인상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M2)은 694조52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조1741억원(9.1%) 늘었다. 지난 6월과 비교해도 20조9484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업보유 통화량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월 전년동기대비 2.2~6.1%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계속해서 9%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업보유 통화량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계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2017년 상반기까지 두 자릿수였다가 지난 4분기부터 7%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대출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6% 안팎에서 4분기 8.6%, 올해 1분기와 2분기 8.7%, 8.9%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영업이 잘 되는 상태"라며 "금리 인상기이다 보니 이자가 쌀 때 미리 자금을 차입하고 투자 기간이 짧은 곳 위주로 투자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 M2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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